Gothic 그리고 Sopor Aetenrnus
인어 이야기/이야기 / 2008/02/17 02:55
Sopor Aeternus - Beyond The Wall Of Sleep
자우림을 좋아했던 것은 바깥 세상에서 상처받은 채 자기만의 공간에 들어가 웅크린 소녀기적 자아의 흐느낌, 그 감성이 좋아서였다. 온통 회색톤의 공간에 오로지 흘러맺힌 피만이 빨갛게 제 색깔을 갖는 시각화. 무거운 기타, 가볍게 날리는 듯 하지만 결국은 가라앉아 먼지인 양 쌓여버리는 목소리. 그런 느낌을 고딕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었다.
홀로 떨어진, 그러나 꼭 외롭지만은 않은 자아와 검거나 희거나 온통 회색인 색조. 그 안에서 붉은 듯 아름다운 음향. 거칠게 갈라져 쏟아져 나오는 잔혹한 목소리. 그 안에 있는 감성은 성스럽거나 음울하다. 영화로 표현하자면 Evanessence와 같은 urban풍이 더해지기 이전의 Vampire, Dracula와 같달까?
Sopor Aeternus는 분명 gothic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. 그 분위기, 그 색조, 그 자아.. 그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. 하지만 그 gothic함에는 다른 감성이 더해져 있다. Sopor Aeternus(영원한 잠)이라는 이름이 표상하는 것과 같이, 이 일인 밴드의 노래에는 gothic한 공포, 그 원초적인 감성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.
죽음에 대한 병적인 공포, 그 감성으로 말미암아 격리되고 세상으로부터 괴리된 채 잿빛 공간 안에 틀어박혀 절규하는 자아. Sopor Aeternus의 음악에서는 그 것이 느껴진다. 그 원초적 감성의 울림은 듣는 이의 본능에 호소한다. 어서 달아나라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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